거짓말 헌장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유구한 역사의 뿌리 깊은 거짓말 전통을 이어받아 인류공영에 이바지하자. 이에 창의적이고 이로운 거짓말을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거짓말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여 창조적인 거짓말을 개척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우리의 거짓말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국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짓말의 가치를 드높인다.
'거짓말 학교'는 작은 무인도에 세워진 정부지원으로 최점단의 시설과 경쟁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이 책은 거짓말 학교에 다니는 강인애와 김나영의 시선으로 거짓말의 세계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거짓말이 난무하고 당연하게 이야기되어지는 학교라는 공간안에 어쩌다보니 진실을 알게되어지고 선택해야하는 기로에서 방황하는 중학생의 이야기 입니다.
현실의 학교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점도 있음을 느꼈습니다. 현실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무조적 성적을 강조하고 좋은 대학에 입결을 높이기에만 혈안이 되어있죠. 거짓말이 최고의 무기임을 가르치는 것과 좋은 대학(현실 세계의 SKY와 인서울대학, 그리고 의대)만이 최선임을 가르치는 것이 같다고 보았습니다. 비단 이러한 것은 학교 밖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한 중학교,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고등학교, 대기업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대학교... 어느새 같은 모습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현재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것을 미루는 가정과, 대학교 입결에만 최선인 교육현장이 참으로 안타깝고 슬픕니다.
하지만 슬픈 현실만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거짓말 학교 같은 책으로, 진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옳바름이 무엇인지 보여주려는 부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친구들과 읽은 책입니다. 소재의 특이성과 이야기의 흐름이 추측할 수 없이 진행되어지는 점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등장인물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택해야하는 부분에 대해서 각자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교장이 제시하는 조건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과연 내가 행복해지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거짓과 진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라면 거짓말 학교에 다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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