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이 향기를 실어다 줍니다. 바람이 기다려 줍니다. 바람이 들어줍니다. 바람이...
바람이 조아조아 할아버지와 함께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들을 들려 줍니다.
욕심을 버린 백만수(조아조아할아버지)를, 수학 시험 74점을 받은 딸과 엄마의 이야기,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늙은 노인의 이야기, 귀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바람과 조아조아 할아버지는 깊고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툭툭 내어 놓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동화책입니다. 아이들과 생각의 꼬리물기를 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고, 넓은 테두리에서 함께 이야기해 보아요.
"이 꽃은 장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순간부터 장미 아닌 다른 모든 꽃들한테서 떨어져 나오게 된다."
"몸무게는 땀도 내고 운동도 해서 웬만큼 다스릴 수 있었지만, 욕심이란 놈은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더구나."
"모르던 것을 알게 됐으니 얼마나 잘된 일이냐? 기뻐해야 마땅한 일을 부끄러워하면, 어리석음에다가 어리석음을 보태는 꼴밖에 안 돼."
"소중한 물건을 소중하게 간직하지 못한 너 자신도 이미 과거에 속한 존재다. 다만, 지금 여기에 있는 너를 지키고 오직 그를 사랑해라."
"자기가 무슨 좋은 일을 하는지 모르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성인이란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도 이 세상을 아름다운 향기로 채우고 있는 거야."
"내버려 둬. 울고 싶을 때는 우는 게 약이야. 사람한테는 울음만큼 좋은 약도 드물거든."
"그래, 살다 보면 그럴 때도 있는 법이지. 힘을 내게, 힘을 내. 오늘 같은 날도 있지만 안 그런 날도 있잖은가?"
"저 해는 말이오, 지금 안데스산맥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 그렇군요! 맞아요. 지구 저쪽에서 보면 떠오르는 해지요."
"할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얘기를 하는 것이 괴로운 일을 없애 주지는 못하지만, 괴로운 마음을 풀어 줄 수는 있다고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시오. 당신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사람이 있소?"
나는 십 년 만에 만난 부부가 손을 잡고 솔밭을 벗어나 불을 밝힌 차들이 오가는 큰길로 나서는 것을 등 뒤에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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