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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_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 남자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장갑차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벌렁 누워 있었는데, 고개를 약간 들자, 활 모양의 각질(角質)로 나누어진 불룩한 갈색 배가 보였고, 그 위에 이불이 금방 미끄러져 떨어질듯 간신히 덮요 있었다. 다른 부분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여러 개의 다리가 눈앞에서 맥없이 허우적거렸다. 「변신」의 첫머리 벌레로 변해버린 그와 그의 가족이야기 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카프카의 변신이지만, 왠지 벌레로 변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선뜻 책장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어짜피 줄거리도 다 알려질대로 알려진 이야기를 굳이 읽어야 할까? 내가 혐오하는 벌레가 소재인데... 미루고 미루어 두었던 .. 2023. 7. 16.
옷장 속의 세계사_청바지, 비키니, 스타킹에 세계사가 숨어 있다! 비키니 : 비키니가 섬 이름? 핵 실험의 진원지! 세면대에서 뭐 하느냐고? 에헴, 보다시피 엄마는 휴가 때 입었던 수영복들을 세탁 중이시다. 세탁기가 있어 편리한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수영복은 손빨래하는 게 더 좋거든. 어디 수영복뿐이니? 신축성이 좋게 하려고 스판덱스나 탄성 섬유를 섞어 만든 기능성 옷과 속옷은 아무래도 이렇게 조물조물 손빨래하는 게 좋다는 말씀! 그나저나 이렇게 알록달록한 열대 꽃이 프린트된 예쁜 비키니를 보니까 휴양지에서 신 나게 물장구치던 너희들 모습이 떠오르는구나. 바닷가 모래밭을 어슬렁거리다가 수영장 옆에 놓인 긴 의자에 드러누워 구름이 떠가는 모습을 마냥 쳐다보던 여유로운 시간도 생각나고, 그런데 비키니라는 말에도 굉장한 역사적 사건이 담겨 있어. 여유로운 한때와는 거리가 먼.. 2023. 7. 5.
긴긴밤_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 :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했으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했다.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이다. 코끼리 고아원의 틀리지 않은, 다른 코끼리...코뿔소 노든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손에 편안하게 자란 노든이 자유로운 세상을 선택하여 코끼리 고아원을 나오면서 겪어지는 일입니다. 드넓은 초원에서 자유로운 삶과, 아름다운 가정을 가지게 되는 노든은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족스러운 삶에 코뿔소 사냥꾼의 침범에 한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아내와 딸을 잃고, 우연히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가게 됩니다. 삶의.. 2023. 6. 27.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너희들의 크고 작은 꿈들! 그 꿈을 위하여! 저와 같이 공부했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현재 고2, 중3 입니다. 뜨거워지고 있는 6월에 고등학생은 대학을 위하여, 중학생은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교를 위하여 기말고사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건축학자, 선생님, 법학자, 그리고 아직 찾지 못한 꿈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 꿈을 응원하면서 지난 겨울 전시회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전시회를 있게 해주신 박병선이 생각났습니다. 박병선은 1955년 27세의 나이로 프랑스 유학을 떠났습니다. 출국 전 역사학자 스승인 이병도를 찾아갔는데,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고서를 약탈해 갔는데 그것드리 어디 있는지, 잘 있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라고 박병선에게 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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