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등학교 아이들이 선택한 도서는 《이 고쳐 선생과 이빨투성이 괴물》이였습니다.
제목부터 재미있고, 일단 책이 얇아서 아이들은 신나서 골랐습니다.
치과의사로 유명한 '이 고쳐' 선생은, 거절을 못하는 의사입니다. 동물원 사육사가 치통으로 고통받는 동물을 치료해다라는 부탁들 합니다. 무려 이빨이 만개나 되는.... 거절 못하는 의사 '이 고쳐' 선생은 무려 이빨이 이만개가 뇌는 동물의 치료 예약을 잡습니다. 무려 이빨이 만개나 되는 동물의 치료가 있다는 소식은 동네에 전파되고 일대 파란이 일어납니다. 일단, 이 고쳐 선생은 두려움에 가슴이 조마조마 하면서도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대대적으로 공사를 시작합니다. 이빨이 만개나 되는 동물의 크기를 생각해 진료실을 리모델링하고, 의사 가운 대신 철갑옷을 준비합니다. 이빨이 만개이니 이빨사이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거죠.
우당탕당 진료날짜는 다가오고.....드디어, 동물원 사육사가 진료실 문을 두드립니다.
치료를 받으러 온 동물은...이런, 왜, 동물원 사육사의 손 위 상자에 들어있는 거죠?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무려 이빨이 만개가 되는 동물은 "달팽이" 였습니다. 무사하게 달팽이는 치료를 받았고, 치통 걱정없는 이빨이 만개인 달팽이는 병원을 나섭니다.
※ 달팽이의 이빨 : 최소 1만에서 최대 2.5만개 정도의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 이빨처럼 생긴게 아니라 치설로 되어 있어요.
요즘, 이 책을 아이들과 공부하기 위해 읽고 준비하면서 "낭만탁터 김사부"가 생각 났습니다. 이 고쳐 선생이 이빨이 만개나 되는 동물의 치료를 위해 고군부투하는 모습에서 김사부의 모습을 봤거든요. 평범하든, 괴물이든, 덩치가 엄청 크든, 이빨이 28개이든 만개이든~~
수실실은 딱 두 종류의 의사만 들어갈 수 있어. 살리겠다는 놈, 그리고 배우겠다는 놈.
그런 마음 없이 함부로 칼 잡고 수술대 앞에 서면 안 되는 거야.
...
(그럼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제가? 국대 선수는 꾀병이라면서 짤없이 돌려보내 놓고 저 방화범 할머니는 어떻게든 살려 보겠다는데!)
그럼 국대는 꾀병이어도 어떻게든 병원에 붙잡아 놨어야 했고 방화범 따위는 죽든 살든, 뭐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러 소리야, 지금?
의사는! 가운을 입는 순간 그 어떤 환자도 차별하거나 구분해서는 안 돼. 어떤 환자든 평등하고 공평하게 국대든 방화범이든 설령 그게 살인범일지라도 의사인 순간만큼은 넌 그 환자를 치유해 줘야 할 의무가 있어. 그게 의사로서의 숙명이고 책임이야, 알았어?
죽어 가는 환자 앞에다 눕혀 놓고 뭘 잘잘못 따지고 좋은 놈 나쁜 놈 구분하고 차별하고! 야, 그럴 거면 가서 그냥 판검사를 해! 여기 있지 말고!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4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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