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 망할, 외계인이 보고 싶었다.
익숙해져버렸다.
매일 함께 보내는 데 길들여져버렸다.
YES24 카테고리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우주적 사랑이야기가 듣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무한한 우주에서 작고 작은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이야기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지...
산뜻한 글에서도 묵직하고 한결같은 사랑의 무게가 느껴져 여운이 깊에 남습니다.
우주 저 넘어에서 관찰한 한 여인을 찾아 지구로 온 외계인과, 그 외계인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한아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우주로 진출한 슈퍼스타와 슈퍼스타를 쫓아가 매니저가 된 주영,
믿기 힘든 이야기를 믿고 끝까지 긴 여정을 함께하는 친구 유리,
우주로의 먼나먼 여행에서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찾아 돌아온 경민,
우주적 사랑이야기를 산뜻하게 읽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백날을 생각해봤자 답은 똑같을걸요. 어떤 특별한 사람은 행성 하나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때가 있어요. 그걸 이해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저한텐 엄청 분명한 문제예요. 난 따라갈 거야, 내 아티스트." ( p.118)
비닐봉지들을 모아 꽃모양으로 접어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역시 보고 싶네. 보고 싶잖아.
그렇지만 뭔가 달랐다. 원래의 경민을 보냈을 때의 그런 몸이 간질간질하고 신경이 쏠리고 불안해지는 보고 싶음이 아니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심해를 헤매고 있어도 이어져 있는 보고 싶음이었다. (p.151)
"한때 저 별에는 괴로울 때 몸의 가장 연약한 부위에 귀한 결정이 맺히는 이들이 살았어. 그 사람들은 그 결정을 최고 단위 화폐로 인정해주었지.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더 큰 대가를 주기 위해서"
"그런데 어째서 지금은 저렇게 폐허야?"
"시간이 지나자 모두 자해를 시작했거든. 비극과 고통과 그로테스크에 중독되어버렸어. 오이디푸스는 저기가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야."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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