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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넘기는 소리

2023년 남도 독서여행(6)-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by 함께하는^^ 2023. 4. 22.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봄을 기들리고 잇슬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여흰 서름에 잠길테요

五月어느날 그하로 무덥든날

떠러져누은 꼿닙마져 시드러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업서지고

뻐처오르든 내 보람 서운케 문허졋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말아

三百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잇슬테요 찰란한슬픔의 봄을

 

1935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오리지널판 - YES24

 

김영랑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오리지널판 - YES24

· 1935년 초판본 『영랑시집』 복각본을 전자책으로 읽는 재미- 순수의 시인 김영랑의 언어에 대한 미의식과 시적 수사의 조화- 시상의 흐름을 중시하며 작품 제목을 붙이지 않은 미적 감각의 소

www.yes24.com

독서여행 중 강진에, 김영랑 생가를 가려고 합니다. 

김영랑의 시어들은 정겹고, 따뜻하고, 아릅답습니다. 

하지만 김영랑이 살아낸 시기는 일제식민지 시절입니다. 

어두운 시절을, 순수하게 시로 풀어내는 김영랑의 마음은 오히려 슬프기도 합니다. 

김영랑 시인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절필하여 조선 독립에 의지를 표출합니다. 

 

묵묵하게 지내온 그의 마음들이 시에 담아져 있고, 

기다리는 이의 애절한 마음이 다가옵니다. 

일부러 초판본 시집을 찾아보아 읽었습니다. 김영랑 시인의 마음이 더 가득 담아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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