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독서여행 4일자, 마직막 날입니다. 오전에 다산초당과 김영랑 생가에 방문하려 합니다. 오후에는 고려청자도예지를 여행하고자 합니다. 남도호텔에서의 마직막 조식을 푸짐하게 먹고 길을 나섭니다.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을 남겨두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유적지, 다산초당(茶山草堂) : 그 고즈넉함에 차 잎 향기를 담아...
한국사를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에게 조선시대 인물중 누가 좋으냐고 물을 때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다산 정약용입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 정조 시대의 대표적 실학자입니다. 정약용의 사상과 저서를 살펴보면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이였음을 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이 저술한 500여 권의 책 중에 '1표 2서'라 불리는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는 정약용의 주요 저서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편해졌지만, 조선 후기에 정약용이 걸었떤 유배지의 길은 참 멀고 험했을 것입니다. 그 험한 길 속에서도 학문을, 백성을 향한 어진 마음은 책으로 만들어 졌고, 지금 우리에게 남겨져 있습니다.
깊은 산속의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다산초당"에 이르게 됩니다. 그 고즈넉함에 마음을 놓고, 산 속의 향기에 생각이 조선 후기로 넘어가 버리고 맙니다. 다산초당 마루에 앉아 아이들의 발표소리를 듣는 지금 시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지방관으로 재직할 때의 지침서입니다. 곧 “백성을 다스림에 마음을 다하는 책”이라는 의미을 담았지요. 지방관으로 나간다는 의미의 ‘부임(赴任)’이란 항목부터 시작해서 임무를 마치고 관직의 임무에서 풀려나는 ‘해관(解官)’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적어놓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부임 중에는 3기(三紀)라고 해서 율기(律己), 봉공(奉公), 애민(愛民)을 말하였는데 ‘율기’는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고, ‘봉공’은 공사에 힘쓰며, ‘애민’은 백성을 사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6전(이·호·예·병·형·공), 곧 업무에 대한 제반 사실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굶주린 백성을 구호하는 ‘진황(賑荒)’에 대해서 말하였고, 마지막으로 ‘해관(解官)’으로 마무리 지었어요. 결국 수령으로서 먼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고, 실전에서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했으며, 최종적으로는 백성들이 굶지 않고 살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흠흠신서(欽欽新書)는 살인사건과 같은 큰일을 다스릴 때의 참고서입니다. 여기서의 ‘흠흠(欽欽)’은 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으로 큰 사건을 대할 때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처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방의 수령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법 규정이나 처리 방법을 잘 몰라서 안이한 대처로 무고한 양민들이 처벌 받거나 희생당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 책에는 먼저 당시 형법을 다룬 『대명률』과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중국과 조선에서 100여 개가 넘는 판례를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중국에서 발생한 살인 사과 그 처결 과정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다루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정조 임금이 심리하였던 살인사건과 그 처리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곡산부사, 형조참의로 재직 중 관여했던 사건, 유배지에서 들은 사건 등을 언급하고 비평, 해석했습니다.
경세유표(經世遺表)는 국가의 전반적인 체제와 운영을 소개하고, 나아가 사회 운영에 대한 개선책을 담았습니다. 책의 제목인 ‘경세유표’는 나라를 경영하는 일에 대해 죽음으로써 남겨 임금께 올리는 글이란 의미입니다. 그만큼 절실한 심정을 담았다는 것이겠지요.
이 책에는 나라 행정의 근간이 되는 육조(六曹)에 대해서 각각 해당 기능을 소개하고 개선해야할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토지제도와 세금, 환곡제도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국가를 위한 인재 선발에 만전을 기해야 하되, 특히 서얼이나 서북 출신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국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기술하면서 이 내용을 유언으로 남긴다는 절절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작성자: 김문택(서울역사박물관)
김영량 생가 : 아름다운 언어, 굳건한 정신으로 독립운동을~ 저항시인 김영랑
다산초당에 내려와 바로 김영랑 생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동 중 차안에서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가 넘실거립니다. 고산 윤선도 고택에 이어, 이번 독서여행의 백미는 김영랑 생가에서의 낭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산 윤선도 고택에서는 3명의 친구가 오우가를 외웠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본 다른 친구들은 나도 외우리라 결심을 하고 오늘 김영랑 생가에 서기로 했습니다. 5월에 방문한 김영랑 생가는 그 따스함에 폭 들어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시비도 구경하며, 나무그들 돌턱에 둘러 보여 앉았습니다. 하나를 외운 친구도 있고, 두개를 외운 친구도 있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작은 목소리로, 장난스런 목소리로, 더듬거리는 목소리도, 모두 아름다움으로 멋짐으로 하나로 보여졌습니다. 저희가 낭독을 하는 동안, 같이 김영랑 생가를 둘러보시던 부녀가 얼마나 기득하고 이쁜게 쳐다보시는지, 너무 뿌듯했습니다. 이번 낭독에는 모두 참가하여 독서여행의 최고를 찍었습니다. 낭독회를 마치고 5월의 조용한 김영랑 생가를 둘러보았습니다. 김영랑 생가 근처에 서정시인의 기념관도 같이 관람하였습니다.
김영랑(본명 김윤식)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태어났으며, 1935년 영랑 시집으로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2018년 건국포장 추서받았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꿈 밭에 봄 마음> 등이 있다. 주로 언어의 조탁을 통해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세련된 시형과 율격으로 섬세하고 투명한 감성의 세계를 서정적 어조로 표현했다. 초중반까지는 향토적, 토속적 서정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제의 폭압적인 체제하에 회유와 협박이 거세지자 1940년 절필을 선언하였고, 해방이 오기까지 일본어로 된 한 줄의 글조차 적지 않은 저항시인다. |
시도 외우고 김영랑 생가도 보고 기념관도 구경하였더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옵니다.
아이들과 약속을 했죠. 오늘은 전라남도의 최고의 밥상을 사주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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